어른같은 거 되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항상 아이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응석으로 10대의 대부분을 점철했었다. 매년 나이 먹는일조차 썩 달갑지 않았을 정도로. 하지만 이왕 성인이 될 거라면, 누구나 인정하고 존경할만한 '훌륭한 어른'이 되자는게 그 시절 나의 코묻은 생각. 하지만 남을 가져다 놓기에 앞서, 일단 내가 내 자신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존경할 수 있는 것이 먼저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. 또한 내 치부 한 켠의 아이같은 유약함과 자기연민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. 쉽지 않은 일이지만, 지금의 난 이런 아이같은 마음으로도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. 항상 지켜봐주었으면 한다.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테니, 난.
일년에 하루뿐인 생일이랍시고 일년에 하루뿐인 이 날을 재조명당하는 일은, 27년전의 배냇저고리를 다시 꺼내어 입은 듯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. 여전히도, 말이지. 생일이 뭐 대순가. 차라리 이왕 사랑받을 거라면 이런 특별한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에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보고 싶다. 이상 양껏 배부른 소리 끝 :)



최근 덧글